포스팅하자고 생각하니 봤던 영화들에 대해 다 이야기를 해보고 싶지만...
그러자니 길어질 것 같고 무엇보다 귀찮아서 ;
폐막식 이야기만 조금 해볼까 합니다.
이건 폐막식 전 레드카펫 때 찍은 영상입니다.
그래봤자 10초 내외지만요.
위에서부터 김하늘과 주노 막, 아오이 소라입니다.
두 Sky를 봤네요.
박보영을 못 찍은 게 아쉽습니다.
아, 주노 막은 '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로 이번 피판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박보영의 폐막사.
소리가 들리기는 하는데 아주 크게 해야 조금 들리네요.
레드카펫 때 가까이에서 박보영을 봤는데 그때 느낀 감상으로는...
스크린이나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이쁘다는 느낌이었어요.
괜히 연예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폐막식은 별 건 없었습니다.
제가 보고 싶었는데 못 본 영화로 '에일리언 비키니', '철암 계곡의 혈투'가 있었는데 둘 다 수상을 해서 못 본 아쉬움이 더 커졌다는 정도?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남우주연상을 주노 막이 차지했는데...
중국어 통역이 준비가 안 됐다니,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홍콩 사람이라고 수상 소감 영어로 하겠거니 생각한 건가요 ;
이것말고도 가끔 조금 허둥대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폐막식이 끝나고 남은 폐막작 상영.
폐막작은 유승호, 김하늘 주연의 '블라인드'였습니다.
이미 8월 개봉이 결정된 영화죠.
시놉시스야 검색해보면 다 나올 테고...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 재미있었습니다.
보는 동안, 특히 종반부에서 영화 '줄리아의 눈'이 겹쳤지만 그거야 그러려니 하고요.
특기할 만한 사항은, 종반에 영화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관객 모두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는 건데요.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어떤' 통쾌한 장면에서 나온 에피소드였습니다.
아무래도 체육관이라는 조금은 개방된 환경에서 이루어진 상영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아무튼 극장 개봉하면 가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초중반에 스트레스를 주긴 하지만 마지막에 제대로 풀어주거든요.
...뭐, 아무튼 이렇게 15회 피판은 막을 내렸습니다.
저 역시 재미난 영화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피판은 GV 위주로 일정을 짰던지라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제 하반기엔 PISAF도 있고 과천쪽에서 열리는 SF영화제도 있고...
갈 곳은 많네요, 시간이 없어서 문제지.
캐널시티 하카타와 나카스 야타이까지 구경하고 숙소에 돌아오니 11시 남짓.
전날보다 한 시간 더 늦게 돌아왔군.
전날과 마찬가지로 야식을 사다가 유후인에서 사온 롤케익 등과 함께 먹으며 셋째 날 일정을 계획했다.
셋째 날 가기로 한 곳은 고쿠라성이 있는 고쿠라와 모지코(모지항).
계획은 오전에 소닉특급을 타고 모지항으로 간 다음 고쿠라로 와 고쿠라성을 보고 하카타로 돌아가는 일정.
고쿠라에 먼저 갈까 모지코에 먼저 갈까 고민했는데 블루윙 모지가 열리는 시간을 고려해 모지코를 먼저 들르기로 결정.
시작은 늦었지만 전날과 비슷한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셋째 날!!!
Day 3
1. 특급소닉을 타고 고쿠라로
아침에 일어나니 오늘도 누나는 업어가도 모르고 잔다. 포기했다.
전날 밤에 알아본 열차편으로는 특급소닉을 타고 고쿠라로 간 다음 고쿠라에서 가고시마혼센을 타고 모지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었다.
사실 신칸센 츠바메를 이용하면 특급 타고 가는 시간의 절반이면 가겠지만 우리가 끊은 북큐슈레일패스로는 이용할 수 없던 까닭에 울며 겨자먹기로 특급 소닉을 타고 출발.
호텔 식당에서 조식을 먹고 JR 하카타역으로 가니 대략 9시 정도.
그래도 전날 유후인 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인지 표도 금방 끊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특급소닉은 파란 소닉과 하얀 소닉이 있다던데 갈 때 탄 건 파란 소닉.
열차 내부는 유후인노모리호보다는 좀 더 현대식이다.
이건 열차안에서 찍은 바깥 풍경 동영상.
2. 모지코
특급소닉을 타고 하카타역에서 고쿠라역까지 대략 40분 정도 걸리고 고쿠라역에서 모지코까지 가고시마 혼센으로 15분 정도 걸린다. 마침 고쿠라역에 도착한 1분 후에 바로 맞은편 플랫폼에서 가고시마혼센이 떠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없이 논스톱으로 모지코까지 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한 시간 정도 잡으면 될 듯.
모지코가 종점인데 지역뿐만 아니라 역 자체도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듯.
자세한 사항은... 검색을 생활화하자.
아무튼 사진 찍을 건 많아서 좋네.
모지코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여기에도 유후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력거가 대기.
아무래도 코스가 있나 본데 너무 비싸.
역에서 나온 다음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옛미츠이구락부.
예전에 아인슈타인이 방일했을 때 묵었던 곳이라고 한다.
사실 여기에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더티해지니까 패스.
마침 우리가 간 시즌이 히나마츠리 기간이라 시설 여기저기에서 히나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옛 미츠이구락부에서도 예외는 아님.
1층 홀 구경은 무료지만 2층은 관람료를 받더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1인당 100엔이었던 듯.
여담으로 접수받는 아가씨가 좀 귀여웠음.(목소리가)
다음으로 가본 곳은 블루윙 모지.
일본 유일의 개폐식 인도교라는데 마침 열리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다리 자체는 매우 조촐한 크기.
이건 다리가 열리는 동영상. 열리는데 4분, 닫히는데 3분이라던가...;
다음 코스는 옛 모지세관 국제우호 기념도서관.
여기도 관광코스이긴 한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도서관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하는 듯.
다만 주로 보이던 서적은 아이들용 그림책과 우리나라, 중국을 비롯해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들 관련 서적이 대부분. (우리나라 번역 소설도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시설은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던 데 반해 이곳은 단 한 명도 안 보였다 ;
대략 20~30분은 안에 있었는데 밖에서만 보고 사진 찍어갈 뿐 아무도 들어오질 않았으니...
누나랑 나랑 둘이 들어갔을 때 사서 아가씨 둘이 반기던 이유가 있었다 ;
사실 도서관이 조명이 은은해서 사진발이 잘 나오는데 말야.
여기서 사진을 제법 많이 찍었는데 얼굴이 안 나온 건 몇 장 안 되네.
모지코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모지세관.
역시나 이곳에서도 히나마츠리 전시전이 개최중이었다.
여담으로 이곳 가이드 아주머니가 압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위 아래로 훑어보시더니 한국에서 왔냐고 역질문.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매우 기뻐하시면서 반갑다고, 나 한국어 배우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말로 대답하시는데 그 실력이 상당히 수준급 ;
그러면서 누나랑 내 주위를 기웃기웃거리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것 저것 설명해주시는 열성까지...;
덕분에 좋게 구경은 했지만요,
대강 이곳에서 볼 것 다 보고 돌아가기 전에 고마운 마음에 가이드 아주머니께 감사했다고 인사를 드렸는에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그럼 이만 식사하러 갈까요?"
원래 고쿠라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기에 그 순간에는 고쿠라에 가서 먹을 생각이라고 하니 거기도 좋은 곳이라면서 웃으면서 인사해주셨는데 나와서 생각해보니 이 아줌마가 진짜 우리랑 같이 점심까지 먹을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우리말이 서툴러서 실수로 권유를 한 건지 의문이...;
전자였다면... 미안합니다 ;
모지세관을 나와 모지코역으로 가는 도중에 이곳 명물이라는 바나나빵을 구입. 상가 입구쪽에 바나나맨(...)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군...
3. 고쿠라
모지코역에서 고쿠라로 가기 위해 돌아가는 가고시마혼센에 승차.
모지코역에서 고쿠라까지는 신촌에서 신도림까지 가는 정도 시간밖에 안 걸리는데 둘 다 깜빡 잠이 드는 바람에 못 내릴 뻔했지만 문이 닫히려는 찰나에 눈이 번쩍 뜨여서 기적적으로 하차 성공!
아무튼 고쿠라역에서 내려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며 개찰구를 빠져나오는데 역내에서 뭔가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뭔가 궁금해서 살펴보니 시모노세키 VS 북큐슈 나베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시모노세키 지역과 북큐슈 지역을 대표하는 식당이 각각 네 곳이 나와 대결하는 그런 거였는데 500엔에 각각 진영에서 한 그릇 씩 두 그릇을 먹을 수 있는 표를 준다.
점심값 굳었다는 생각에 올레!를 외치며 냉큼 가서 먹었는데 한 그릇당 양은 좀 적었던 반면 두 그릇을 먹으니 그럭저럭 배는 차더군.
표는 사이좋게 한 표씩 투표.
고쿠라역에서는 모노레일이 운행되지만 굳이 모노레일 타고 갈 곳은 없었기 때문에 걸어서 고쿠라성까지 갔다.
상점가를 통해 갔는데 웬 사람이 그리 많던지...
그리고 가는 도중에 북오프가 보이길래 들어가봤는데 여기도 2층 구조.
하카타역 북오프보다는 규모가 약간 작았다.
북오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고쿠라성.
고쿠라성 앞에서 너무 지쳐 잠깐 앉아서 쉬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시작하는데...
누나 말로는 그래도 하카타보다 시골이라 그런지 그곳 번화가와는 입고 다니는 옷이 다르다더라...
글쎄, 난 모르겠던데... 귀여운 사람도 몇 명 보였는데 말야.
좀 쉬다가 고쿠라성에 가기 전에 고쿠라성 정원으로.
여기도 입장료를 받는데 이곳은 말 그대로 정원.
정자가 하나 있고 작은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에 왜 이렇게 날파리가 많은지 ;
그냥 그대로 놔두고 따로 관리는 열심히 안 하는 모양이다.
작은 정자가 대박이었는데...
마룻바닥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시원하고 또 조용하고 아무튼 좋더라.
덕분에 지친 발도 편히 쉴 수 있었고 여기서 10분은 양반다리로 앉아 쉬었던 듯.
정원을 나온 다음에 고쿠라성으로 향했지만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정원에서 크게 만족한 덕분도 있고 밖에서 봐야 멋있지 안에 들어가면 현대식으로 꾸며놓았을 것 같아 굳이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 입장료도 아깝고 다리도 아팠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지만.
돌아가는 길에는 고쿠라성 옆에 있는 신사와 리버워크 앞을 지나 고쿠라역으로.
하카타로 돌아갈 때도 특급 소닉을 타고 갔는데 이번에는 하얀 소닉.
4. 텐진 시내
고쿠라까지 돌아보고 하카타로 돌아오니 5시가 약간 안 된 시간.
사실 선물도 살 겸 텐진 시내를 돌아볼 생각이었기에 조금 일찍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가 잠깐 쉬고 텐진 시내로 출발.
텐진에서는 내가 부탁받은 물건을 이 날 아니면 못 살 것 같아 그걸 먼저 구입하기로 결정.
우선 애니메이트로 가야 했는데 일부 여행기에서는 애니메이트가 아카사카로 가는 길 도중에 있는 걸로 나와 있는데 구글맵에는 텐진 비브레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글맵이 맞다. 아무래도 이전을 한 모양.
애니메이트는 텐진 비브레 건물 5층인가에 있다. 한 층을 차지하지는 않았고 규모는 조금 작은 편.
의외로 후죠시의 비율이 높았다 ;
남자보다 여자 비율이 조금 더 높다고 느꼈을 정도?
그 아래 층에 코스파 매장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기로 한 물건은 애니메이트에 없었다. 점원 말로는 매진이라고 하던데 매진될 만큼 인기작은 아닐 테니 애초에 수량을 한 두개밖에 안 들인 건 아닐까...
결국 물건은 못 사고 텐진 비브레 잠깐 내려오면서 둘러보고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준쿠도 서점으로.
준쿠도 서점은 서점 규모는 전체 3층인가 4층 정도로 규모는 꽤 큰 편인데 여기에도 찾던 물건 물량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정가 다 달라고 하길래 으음...?
일단 보류해두고 내가 사려던 Love Psychedelico 싱글 음반을 한 장 구입.
사실 난 이것만 사면 다른 건 안 사도 돼 ㅠㅠ
다음 코스는 누나 선물을 찾기로 하고 IMS와 텐진지하상가를 구경.
IMS는 건물 안은 이쁘긴 한데 별로 살 물건은 없더라.
텐진지하상가는 안양이나 부평 지하상가 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제법 컸으며 의외로 괜찮은 가게가 많았다.
누나는 '쿠츠시타야'에서 선물로 줄 양말을 구입.
이때가 시간이 대략 8시 30분 정도였는데...
달려가면 토라노아나 폐점 시간인 9시까지 맞춰갈 수 있을 것 같아 가기 싫다는 누나를 끌고 토라노아나로 출발.
토라노아나는 텐진 북쪽에 위치하는데 매장이 골목 안쪽에 있긴 했지만 그리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토라노아나는 애니메이트에 비해 규모가 컸으며 찾는 물건 역시 있었다. 그것도 준쿠도 서점에서 6,000엔 정도 하는 물건이 4,000엔대!
폐점 준비를 하길래 부탁받은 물건 집어들고 내가 사려던 책 '시기사와 카야'의 '아무에게도 말 못 해'를 계산하고 들어가고 5분만에 바로 나왔다.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드니 별로 볼 것도 없더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텐진에서의 쇼핑은 이 정도로 끝내고 숙소로 향했다.
더 살 게 있으면 넷째 날 저녁에 또 시간을 내기로 하고.
돌아가는 길에는 첫날 들렀던 쿠시다 신사 근처의 심야 운영 라면집에서 라면 한 그릇 씩 먹고 숙소로.
이곳 라면보다는 유후인에서 먹은 라면이 더 맛이 좋았다.
5. 숙소로
이렇게 대강 셋째 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다음 날 일정을 계획.
원래 예정대로라면 야나가와를 방문해야 했는데 내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
무슨 사고인지는 다음 날 여행기에서.
숙소까지 돌아와보니 몸이 노곤했는데 그간 쌓인 피로도 있고 고쿠라와 텐진에서 많이 걸은 탓인가 보다.
아무튼 계획이 어그러지니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에라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자는 마음에 그냥 잤다 ;
비가 찔끔찔끔 내리던 찝찝한 첫날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한 10시 조금 넘은 정도.
돌아오면서 구루메 시티에서 사온 야식을 먹으며 첫날 지출 금액을 살펴보았는데 이것 저것 다 해서 11,000엔 가량이 나오지 뭔가 ;
가장 큰 주범은 역시 저녁으로 야마나카에서 먹은 모츠나베.
처음부터 모츠나베는 좀 럭셔리하게 먹으려고 가격대가 센 가게를 찾았지만 모츠나베 2인분에 야채 추가, 공기밥 둘, 김치 한 종지에 4,000엔이 넘는 가격은 가성비 측면에서 좀...;(맛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가성비 측면에서)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겨우 몇 조각에 맛도 없는 김치가 무려 600엔 가까이 한다는 것.
참고로 일본에서는 밑반찬이 안 나오고 돈 주고 시켜야 한다. 적어도 내가 4박 5일 동안 가본 가게는 다 그랬음.
그리고 일본 맛집을 알아보려면 tabelog.com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윙버스 정도 되는 사이트.
아무튼 앞으로는 최대한 아끼기로 하고 둘째 날 일정을 짰다.
출국하기 전에 간략히 짰던 계획으로는 둘째 날에 고쿠라와 모지코(모지항)을 방문하는 거였는데 주말에 유후인을 가면 안 그래도 넘쳐나는 외국인 여행객에 일본인 여행객까지 겹쳐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을까...하는 누님의 의견에 따라 둘째 날 유후인에 가기로 대폭 수정.
마음을 먹었으면 계획을 짜야지.
노트북에 랜선을 연결하고 인터넷을 켜고 유후인으로 가는 열차 시간을 알아보자.
우리가 끊은 패스는 북큐슈레일패스니까 JR큐슈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열차 예약 및 시간표 및 소요 시간 등을 알 수 있다. (사이트를 통한 예약은 안 해봤다. 회원 가입이 필요한 듯)
열차 시간을 알아본 결과 오전 7시 45분에 특급유후DX가 첫 차이고 그 다음은 9시 경에 유후인노모리(유후인의 숲) 열차가 있다.
유후인에 갈 때는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는 게 유명하지만 거기서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 몰랐고 갔다와서 또 오후에는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해야 했으므로 갈 때는 특급유후DX 첫 차를 타고 돌아올 때 유후인노모리호를 타기로 결정.
그런데 여기서 또 발생한 문제가 아직 레일패스 개시를 안 했다는 거다 ;
우리가 끊은 레일패스는 3일권인데 국내에서 구입한 패스는 아직 개시가 안 된 상태이며 일본에 가서 미도리노마도구치(녹색 창구)에서 개시하는 날부터 적용되는 패스.
아직 개시를 안 했으므로 새벽같이 달려가 개시를 하고 열차를 타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거기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까지 먹으려면...; (안 먹자니 아깝다. 이것도 다 포함된 돈인데 )
아무튼 새벽에 일어나 레일패스를 개시하고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먹고 역까지 달려가 기차를 타는 빡센 아침 일정을 세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가 대략 새벽 1시 반 정도.
둘째 날!!
Day 2
1. 호텔에서 유후인까지
6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눈을 떠보니 5시 50분.
누나는 아직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참고로 우리 누나 아무리 발로 차도 안 일어난다. 아주 미치겠다.
우여곡절 끝에 누나를 깨우고 대강 준비하고 하카타역까지 달려가니 6시 40분.
서두르면 대충 시간이 맞겠다 생각하고 공항에서 오면서 거쳤던 하카타역으로 내려갔다.
이제부터 내 삽질의 연속이다 ;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신경 끄고 레일패스를 개시해주는 미도리노마도구치를 찾는데 아무리 봐도 녹색 창구가 안 보인다 ;
뭔가 안내소 같은 것이 보여 가보니 7시부터 업무 시작이란다.
어라, JR큐슈 사이트에서 미도리노마도구치는 5시 즈음부터 시작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역무원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매우 당황하면서 횡설수설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가보라고 해서 가보니 아까 그 문 닫은 안내소 ;
매우 이상해서 일단 밖으로 올라와보니 눈 앞에 보이는 JR 하카타역 ;
우리가 내려갔던 곳은 지하철 하카타역이고 레일패스 등등은 지상층에 있는 JR 하카타역에서 관장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
허겁지겁 달려가 레일패스를 개시하고 7시 45분 하카타발 특급유후, 3시 48분 유후인발 유후인노모리호까지 예약하고 나니 6시 55분.
호텔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상당히 애매하다.
그래도 일단 돈 낸 거니까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달려가 광속으로 먹고 다시 달려와 열차에 타기로 하고 조식을 다 먹고 나니 7시 30분이다.
호텔에서 15분 안에 하카타역까지 가서 기차를 탄다는 게 물리적으로는 가능한데 그게 어디 말처럼 되나.
몇 번 플랫폼에서 타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달려가서 역에 도착하니 거짓말 안 하고 7시 44분 ;
급한 마음에 개찰구 기계에 표를 넣었는데 이상하게 문이 안 열린다.
에라, 모르겠다 뚫고 달렸다. (나중에야 안 건데 레일패스로 끊는 표는 일반적인 개찰구를 통하는 게 아니고 역무원에게 표와 패스를 보여주고 따로 통과하는 거였다. 역무원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헉헉대며 몇 번 플랫폼인지 확인하고 올라가 정차해있는 기차에 몸을 날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
분명 지정석을 받았는데 이 열차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다.
이상해서 다시 내렸는데 아뿔싸, 맞은 편 플랫폼에 특급유후DX가 서 있다 ;
열차가 좀 짧은 열차다보니 내가 올라간 계단에서는 머리 부분이 안 보였던 거다.
다행히 아직 출발은 안 했길래 뛰어가서 타려고 폼 잡는 순간 열차가 출발.
놓쳤다.
정말 10초만 더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어쩌겠나.
샘솟는 짜증을 물리치고 다시 창구로 돌아가 다음 유후인노모리호를 예약했다 ;
이때 레일패스였으니 다행이지 그냥 끊었다면 아주 피눈물을 흘렸겠지.
한 시간 반 정도 남는 시간 동안 할 게 없어서 들어간 곳이 JR 하카타역 치쿠시구치 쪽으로 나가면 있는 스타벅스.
여기서 요 일본 한정 사쿠라 텀블러를 샀다.
핑크색도 있었지만 그건 사이즈가 커서 녹색 숏사이즈로 구입.
스타벅스에서 유후인에서의 대략적인 루트를 정하고 시간이 되어 유후인노모리호를 타러 갔다.
유후인노모리호는 내부 바닥 등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레트로한 느낌이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까지는 2시간 약간 넘는다.
특급 열차이긴 하지만 신칸센은 아니라 조금 시간이 걸린다.
2시간 넘는 시간을 달리며 하카타역에서 산 에키벤도 먹었다.
둘이 같이 먹으려고 양이 좀 되는 걸로 샀는데 맛은 그냥 저냥.
여담으로 에키벤 사면서 젓가락 좀 하나 달라고 했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그냥 줄 법도 한데 절대 안 준다. 매정해.
유후인노모리호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바깥 풍경은 일본 시골 풍경 같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2. 유후인
유후인에 도착해서 역 사진 찰칵.
유후인 자체가 관광지로 유명하긴 하나 동네 규모는 시골 마을이라 역이 작고 귀엽다.
열차에서 내린 다음 가장 먼저 간 곳은 관광안내소.(역 안에 여자 역무원 둘이 지키고 있었다)
지도 같은 건 우리나라에서 무슨 관광 관련책을 들고 가든 현지에서 받는 지도만 못 하다.
일단 지도 하나 받고 처음 계획대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역에서 빌려주는 일반 자전거가 있고 JR에서 빌려주는 전동 자전거가 있다던데 전동 자전거는 어디서 빌리는지 몰라 그냥 일반 자전거를 빌리기로.
역 주변을 스캔한 결과 자전거는 보이지도 않길래 여기서 빌려주는 것 맞냐고 물으니까 어제 비가 와서 자전거 주차장 문을 닫아 놨단다. 지금 당장 열어주겠다고 미안하다면서 달려가더라.
...그럴 것까진 없는데 약간 미안.
자전거는 시간당 200엔인가 했다.
일단 신원 확인한다면서 여권 한 번 띡 보고 이름 적으래서 적었는데 정말 이름만 적었다.
그냥 자전거 버리고 열차 타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
우선 자전거를 타고 킨린코(금륜호)로 향했다. 더 멀리 갈 생각은 없었고 가는 길에 보이는 가게 몇 군데에 들러볼 생각.
가면서 Bee Honey에 들러 선물로 줄 꿀을 사고 오르골의 숲, 유리의 숲, 금상 크로켓 정도에 들러 긴린코에 도착.
긴린코는 생각보다 물이 맑더라.
신기한 건 수원쪽에서 나오는 온천수와 호수 바깥쪽의 차가운 물 때문에 안개가 낀다는 것.
단적인 예로 수원쪽에서는 잉어가 헤엄치고 돌아다니는데 반대쪽엔 얼어죽은 잉어가 둥둥 떠있었다 ;
아무튼 긴린코에서 사진 왕창 찍고 돌아오는 길에 B-speak에서 롤케익 하나 사고 오는 길에 본 라면 가게에서 라면 한 그릇 먹었다.
라면 가게에는 한국 손님이 많이 오는지 한국메뉴판도 있고 뭔가 본격적. 맛도 제법 괜찮았다.
그런데 가게 안에 손님으로 보이던 아저씨 한 명이 한국에서 왔다니까 매우 관심을 보이며 중얼중얼 떠들기 시작.
한국은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철저하다면서 일본은 틀려먹었다느니, 자기는 우리나라 드라마 야인시대를 좋아한다느니... 사실 사투리가 심해서 반은 못 알아들었다 ;
돌아오는 열차를 타기 전에 역 안에 있는 족욕장에서 간단히 족욕을 했다.
원래 입장료를 받지만 아무도 체크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슬쩍하고 나왔음.
입장료를 낸 사람들은 수건을 하나씩 받아 오던데 아무래도 입장료가 그 수건값인 듯.
우린 수건을 챙겨가서 그냥 하고 나왔으니 수건 하나 챙겨가세요.
아까 출발할 때 첫차를 놓치고 돌아오는 열차도 4시 넘어서 있는 열차를 예약해뒀는데 시간상 처음 끊은 3시 열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그걸 타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대략 6시 정도.
3. 캐널시티 하카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북오프 하카타점에 잠깐 들렀는데 확실히 물건이 많긴 많았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북오프와의 차이점이라면 게임 소프트와 하드웨어도 판다는 점?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시간 넉넉하게 보물찾기를 해야 한다는 건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 듯 싶다.
숙소에 돌아와서 잠깐 쉬고 나니 7시길래 텐진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고 숙소에서 가까운 캐널시티 하카타로 출발.
캐널시티 하카타 역시 쇼핑몰이 주를 이루는데 건물 자체는 플로어 가이드가 상당히 보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어지간하면 헤매지 않을 듯하다.
일단 여기서 한 바퀴 비잉 둘러보았는데 지하1층에 지브리샵이나 점프샵, 울트라맨 특별샵(?) 등이 있고 귀여운 소품샵이 몇 개 있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게 없었다. 누나는 여기서 4,000엔 주고 신발 하나 구입.
1층에 서점이 있긴 했지만 규모가 작아서 내가 사려던 책은 한 권도 없었고.
대강 둘러보다보니 폐점시간인 9시가 다가와 이곳 식당가에서 뭔가 먹기로 했다.
처음에는 라면가게가 몰린 라면 스타디움에서 또 라면을 먹을까 했지만 공사중이라서 후게츠(풍월)이라는 가게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 누나 말로는 국내에도 있는 가게라고.
오코노미야키와 야끼우동을 먹었는데 본토라 그런가 맛이 제법 괜찮았다.
무엇보다 뒤집어주러 오던 알바가 귀여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가까운 나카스로 가서 야타이가 어떤가 보자고 결정.
가는 김에 타이토 스테이션에 들러 뽑기를 했고 쵸파 하나 건졌다 ;
이 녀석 배에 스위치가 있는데 누르면
이럽니다.
4. 나카스 야타이
강가를 지나가며 야타이에서 먹는 아저씨들을 봤는데 우리나라 포장마차와 비교해 별반 다를 건 없어 보였다.
그런 주제에 가격대는 상당해서 과감히 패스.
본격적으로 나카스로 넘어가면 환락가라길래 여기도 패스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어제 먹다 남은 것과 유후인에서 사온 롤케익을 먹으며 셋째 날 계획을 짰다.
참고로 롤케익도 무지 맛났다. 전날 초콜릿샵에서 사온 숏케익 정도는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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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첫째 날에 비해 많이 걷지는 않았다.
일등공신은 유후인에서 빌린 자전거.
유후인에서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보로 긴린코까지 가던데 나 같았으면 아마 가면서 욕 좀 했을 듯.
자전거를 빌린 건 아주 잘한 짓이었다고 지금도 스스로에게 칭찬중이다.
유후인에 갈 일이 있다면 자전거 빌려서 다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유후인에서 온천물에 몸을 담가보진 않았지만 유후인에 관광객 엄청나게 많더라.
여기서 우리말, 저기서 우리말.
게다가 우리가 간 날엔 카이스트 교수님들이 단체로 놀러와서 야유회 분위기를 내시는 바람에 얼마 전에 온양온천 갔던 느낌이 났다 ;
느긋하게 온천욕만을 즐기고 싶다면 유후인 가는 길목에 있는 아마가세 등이 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작년 연말 공항철도가 전구간 개통되었더랬죠.(아직 미개통 역이 있긴 합니다만; )
집에서 방콕하기엔 심심하고 얼마 전에 뮤레 형의 포스팅을 보고 언제 한 번 타봐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던지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갔습니다.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참고로 찍사 스킬이 일천한지라 사진 상태가 매우 메롱입니다.(카메라만 좋으면 뭘 해...; )
뮤레 형은 서울역을 통해 갔지만 전 학교에서 가까운 홍대입구역을 이용했습니다.
앞으로 홍대에서 서울역 갈 때에는 이걸 이용하면 되겠더군요.
그런데 승강장까지 상당히 걸었습니다.
노래를 두 곡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환승 게이트가 따로 있더군요.
처음 보는 형태의 개찰구였습니다 ;
내부는 시간도 어중간해서 그랬는지 한산했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타기는 했지만요.
홍대입구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일반편으로 50분 정도 걸립니다.
전철 안에서 와이파이가 잘 잡히더군요. 흐릿하지만 파란 와이파이 마크가 보입니다.
KT, SKT, nespot 다 잡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무료 와이파이는 미처 확인을 못 했네요.
이하는 공항에 도착해서 찍은 별 의미없는 사진들입니다 ;
그리고 어제 올린 스타 드라이버 자막은 글로벌하게(...) 공항 내부의 카페에서 제작한 녀석입니다 ;
당연하지만 공항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하더군요.
사실 전 비행기라곤 타본 적이 없는지라 공항 구경도 이번이 난생 처음인 촌놈입니다 ;
지금까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공항까지 공항버스를 이용해 가던데 아마 그게 공항철도 일반편보다 비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항철도 탑승역까지 짐을 들고 가야 한다는 디메리트는 있지만 공항 이용객들에게는 선택지가 더 생긴 셈이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전철에 몸을 싣고 나서는 제법 편안했습니다. 자리도 많이 비고요 ;
그리고 항상 그런 건지 제가 간 날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고개만 돌리면 군인들이 보이더군요 ;
서울역에서 본 것보다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복 군인까지 하면 더 있었겠지요.)
저도 운이 좋았으면 공항에서 스튜어디스 누님들을 보며 군복무를 했을지 모르지만 이미 제대했으니 다 필요없는 얘기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