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침 일찍부터 누나랑
디워를 보고 왔습니다
거진 한 시간 반 정도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감상했군요
음...
감상평을 쓰고 싶기는..........한데요
하아아...이건 뭐 진짜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나, 누나나 영화보고 웬만해서는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 디워란 영화는 도대체가,
내가 이런 영화를 보려고 거의 밤 새고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이 난리 브루스를 떨었단 말이지...
뭐, 나오면서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정말로)
네타가 될 수 있어서 가립니다
중간 중간 말이 짧아진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 바라겠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살다살다 이렇게 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 영화는 정말 몇개 안되는데 말입니다
예, 평가할 건 평가해야죠
물론 심형래 감독, 아무 인프라도 없는 상태에서 정말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이정도로 특수효과 기술을 끌어올린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이거 영화 아니었나요?
컴퓨터 게임도 아니고, 영화를 만들었으면 기본적으로 영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저는 영화 보는내내, 막말로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개연성을, 인과관계라고는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요
이든과 새라는 도대체 어쩌다가 서로 좋아하게 되는 건지
그냥 이든이 아무도 믿지 않는 새라의 이야기를 믿어줘서?
아니면 전생에 연인이라서?
그것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갑자기 바닷가에서 서로 키스를 하길래 저는 정말로 저 두사람이 영화찍다가 실제로 눈이 맞았나 했습니다
아트록스 군단, 걔네들은 또 뭐냐
그 괴수들도 두루마리 같은 데에서 소환된 걸로 보아 전설에 기초를 둔 것 같은데,
그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으니 왜 부라퀴를 따르는지도 알 수가 없고
그냥 CG찍으려고 넣은 조미료 같다는 느낌?
사람들도 너무 무관심해
초중반이었나, 괴물이 벽을 박살내고 뛰쳐나오는데
도로위에서 차가 괴물을 피하긴 하는데 눈길도 안 주고 그냥 지나가고 =ㅅ=;
그 중에서도 최고는 FBI
그 난리통 속에서 도와줄테니까 일단 타란다고 냉큼 타는 주인공들도 문제있지만
갑자기 '난 네가 여의주란 걸 알고 있어'라면서 밑도 끝도 없이 죽이고 보려는 FBI는 이건 뭐...
더 생각해내고 싶긴 한데 기억이 안 나네요(이해가 안 돼서 기억이 안 나나;)
보는 내내 정말 한숨밖에는 안 나왔습니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불쌍하고,
그치만 뭐, 배우 욕할 건 아니지
플롯이 그 모냥인데 배우가 연기할 갈피를 못 잡고 헤멜 수 밖에
그러니까 결국은 마케팅을 잘못 한 겁니다
애시당초 마케팅을 할 때 여름방학용 SF 가족영화라고 하면 별 기대 안 하고 볼테고
그럼 '야, 이정도면 잘 만들었네'할텐데
심형래 감독의 역작, 한국 영화의 힘, 뭐 이런 식으로 애국심에 호소해서야
애든, 어른이든 다 볼테고 그럼 욕을 바가지로 먹을 거라는 건 예상 못 했을까?
처음에는 정말 심형래 감독 까는 평론가나 다른 영화감독들, 좀 문제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인 제가 봐도 이정도인데
그쪽에 몸담고 있는 평론가나 감독들이 볼 때는 어떤 느낌이 들까, 하면서
뭐, 감상평 아닌 감상평은 이정도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까대면 또 그게 호기심을 끌어내서 보러가실 분들도 있겠죠 =ㅅ=;
제가 이렇게 좀 격하게 흥분하긴 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죠
전 애국심에, 심형래 감독을 칭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영화를 보러 간 거였거든요
줄이면서,
그래요, 인정할 건 인정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나라, 이런 장르의 영화는 많이 다루지도 않고 모험적인 요소가 많은 영역입니다.
그런 영역에서 이 정도의 기술력을 창출해낸 것은 대단하세요
사실 지금 말할 부분은 감독의 개인적인 역량에 그 포커스가 맞추어진다고 생각합니다만,
다음 영화에서는 기본적인 영화의 구성과 연출에 더 신경을 써주실 수는 없을까요?
PS01// 저랑 누나 앞자리에 웬 커플이 앉아있었는데,
아무래도 상황을 보아하니 남자는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여자가 디워 재밌다고 보러가자고 해서 온 것 같더군요
그러다가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저랑 누나랑 그 커플 중 남자 표정 보고는 바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커플 오늘 중으로 헤어진다"
남자 표정이 정말이지...(저걸 때릴 수도 없고, 이런 표정 =ㅅ=;)
PS02// .............전 초딩이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