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8/10/21 팜므 파탈 ~운명의 여자~ (7)
  2. 2008/04/17 4월 신작 간단 감상글 (14)

팜므 파탈 ~운명의 여자~

일전에도 포스팅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내게 좋아하는 작가 너댓 명을 꼽으라면 그 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작가가 니노미야 히카루와 시기사와 카야, 이 둘이다. 둘의 작풍이 유사한 탓도 있겠지만 이들이 그려내는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가, 시기사와 카야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 체크하지 않을쏘냐.



이번 신간은 작가 후기에서도 언급되듯이 처음에는 밝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언제나처럼 다크해도 괜찮아요'...라는 편집자의 요청이 있었고, 결국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의도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는지 기출간된 다른 작품보다는 조금 더 밝고 소프트한 양상을 보인다.(출판 레이블도 지금까지와는 성향이 약간 다른 곳.) 표현에 대한 수위도 그렇지만 상황에 대한 수위의 허들이 높지 않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조금 더 가볍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대강 요약하자면 남자 주인공인 사이토 하지메(斉藤 一)의 이름이 어찌어찌해서 하이픈(-)으로 불리게 되었고 이 첫 만남을 시작으로 벌어지는 여자 주인공 에비사와 유카리의 사랑 이야기...인데 문제는 이 사랑이 꽤나 전도다난하다는 것. 에비사와에게는 어엿하게 애인이 있고 천연계의 마이 페이스인 그녀의 성격도 하이에게는 종잡기 어렵기만 하다.
하이의 경우에는 항상 악의 없는 에비사와의 마이 페이스에 말리기만 하는데, 안 좋은 지난 기억으로부터 가슴으로는 에비사와에게 마음이 있지만 머리로는 거부하는 상태. 초반부에 스스로도 이런 상태를 인지하지만 이미 주위에는 자기 마음이 다 드러난 상태였고 어느새 뒤로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더라...는 것.
정말이지, '그녀는 내 인생을 좀먹는 운명의 여자'라는 문구가 이리 딱 들어맞을 수 있을까.

...잠깐 눈물 좀 닦고.

시기사와 카야의 이전 작품군에서는 사랑 속에서도 그 내면에 담긴 원초적인 인간, 개인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순애적 측면의 사랑보다는 담백하게 사랑을 하는 이들의 '각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런 인물들의 심리를 담담하면서도 시리게 묘사하는 능력은 그녀만의 강점이 아닐지. 일견 무미건조한 듯하지만 그래서 더욱 와닿는 단편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반면 이 작품에서는 개인적 이야기보다 하이와 에비사와, 둘의 사랑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감상(아직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뤄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이지만 그녀의 감성은 여전하다. 깔끔하고 절제된 터치 덕에 오히려 더욱 아프게 보이는 사랑과 인간관계에서도 한 가닥의 위트를 남아있는 것은 그녀의 탁월한 센스 덕이겠지.


 
「그러고 보니 나는 그때」

"에비사와 씨라는 사람, 남자인 줄 알았어"

"아.. 그래도 그에 가깝다고 봐야지. 정말 곤란한 사람이야. 매번 그런 식으로...
아! 그리고 애인도 있다던데..."

"그런 건 상관없잖아."

「어째서」

"문제는 나보다 그녀가 하지메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건 아니냐는 거야"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던 걸까...」

1권의 메시지 전반을 아우르는 한마디는 뜻밖에도 하이의 전 애인인 아사코에게서 들을 수 있다.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어느새 에비사와는 하이의 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셈. 이는 에비사와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라 앞으로의 둘의 행방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덧붙이자면 에비사와는 개인적인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상이기도 하다.. 화려한 매력보다는 이런 일상적인 매력에 시선이 더 간다고 해야 할까. 적어도 싫지만은 않은 타입.
하이에 대해서는 살짝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앞으로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일 하이를 생각하면 동시에 어딘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뭐, 어찌 되었든 2권이 나올 때까지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다.


덧1. 1권 마지막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2권이 더욱 기대된다.
     AV로 점거된 방에 에비사와를 들이게 된 하이!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할 것인가!

덧2. 뒤에 실린 단편인 '멸망해버려라'도 재미있는 이야기.
      전하고 싶지만 전하지 못한 마음이라는 테마가 잘 살아 있다.
      버튼 누르는 게 귀찮아 게임을 접었다는 여주인공에게는 격하게 공감을...

덧3. 동작가의 작품인 '9월병', '탐닉하게끔 되어 있다.'에 각각 등장하는
      '에비사와 미도리'와 '에비사와 카오리',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에비사와 유카리'는 3자매라는 설정.
      .....사놓고 묵혀두기만 한 9월병도 어서 다 읽어야 하는데..

4월 신작 간단 감상글

이번 4월에도 어김없이 신작 러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감상해본 몇몇 작품들부터 간단히 감상평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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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대가련 칠드런

썩 가련한 아이들 같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시이나 다카시 원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만하군요.
4쿨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작화도 이 상태로 주욱 갈 것 같은 느낌이네요.
성우에 대해서라면 카오루의 비주얼 때문인지 사이토 치와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만, 히라노 아야더군요.
캐릭터 자체가 약간 아저씨틱한 말을 자주 합니다만 썩 괜찮은 느낌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인상 깊었던 건 시라이시 료코의 아오이였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끝까지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2. 쿠레나이


동명 소설이 원작이군요.
그림체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 저는 만족합니다.
이런 것도 다 그동안 우리의 눈이 어느 한쪽에 익숙해진 탓이겠죠. 매너리즘까지는 아니지만 타성에 젖은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전환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출도 그렇고, 등장인물들의 자잘한 움직임 묘사 등은 이번 신작 중에서도 수준급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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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무라사키 역의 유우키 아오이라는데요.
신인인가 봅니다 ; 상당히 끌리는 목소리네요.
약간 놀란 캐스팅이라면 쥬자와 베니카 역의 이시게 사와인데요. 이시게 사와하면 여고생의 오가와 역과 같은 목소리밖에 기억 속에 없는지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만 실제로 듣고 나니 묘하게 어울리더군요.(역시 아직 내공이 부족합니다.)

원작과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보이는 전개입니다만, 아무래도 1권 내용으로 1쿨을 끝낼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것 역시 계속 지켜보게 되겠군요.
덧. 무라사키? 그건 뭔가요? 긴코가 킹왕짱입니다.

3. 가면의 메이드가이

글쎄요. 코야마 리키야 말고는 딱히 끌리는 점이 없었습니다.
원래 코믹 만화이니만큼 확실히 웃음을 주는 부분은 많았지만 일단 이런 식으로 웃음을 주는 건 제 취향과 조금 안 맞기 때문일까요.(에로도는 요즘 관점으로 보면 가벼운 정도입니다만).
토요구치 메구미가 나온다는 것도 체크 포인트였습니다만 코야마 리키야에 묻힌 건지 캐릭터 자체가 딱히 매력이 있지는 않더군요.
일단 도전은 해봐야겠죠.

4. 드루아가의 탑

온라인 게임과 연동된 작품이라길래 뭔가 닷핵스러움을 기대했는데요..
...이거 개그 센스 괜찮은데요 ;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리카사 후미코 주연이라는 점에 혹했습니다만.. 호리에 유이의 연기도 좋았고, 사쿠라이 타카히로의 연기도 재미있었네요.(게이트 키퍼즈에서의 우키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1화만 이런 전개였겠지만 혹시라도 이렇게 적당히 개그 노선으로 가준다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마크로스 F

일단 오프닝이 사카모토 마아야라는 것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거죠, 그런 거죠.
마크로스의 주된 키워드 중 하나가 음악인만큼 소리라는 면에 대해서는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제작사가 사테라이트라는 곳인데요.(기억나는 작품으로 발더포스 OVA가 있군요) 전투신 연출은 대단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건담 더블오가 방영할 때 전투신 연출에 감동 먹었는데,
이번 마크로스는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정도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우들 연기에 대해서는... 일단 주인공인 알토 역의 나카무라 유이치가 적어도 제게는 익숙한 성우가 아니라 아직 적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란카 역의 나카지마 메구미도 아직은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셰릴 역의 엔도 아야는.. 나쁘지 않군요.
그 외에도 서브 캐릭터로도 나름 이름값하는 성우들이 많이 나와 귀가 즐거운 작품 중 하나입니다.
역시 끝까지 감상.

6. 홀릭

홀릭의 첫 느낌은... 1기와 바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태연하게 이야기를 시작해 1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위화감 없이 바로 적응하셨겠지만 안 보신 분들께서는 조금 당황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1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하나 하나의 사건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2기에서는 와타누키, 히마와리, 도메키 등의
각각 캐릭터가 감추고 있는 설정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생각인 것 같습니다.
츠바사와의 연동은... 사실 저도 기대했지만, 기대를 버리는 게 마음이 편하겠죠.
사실 어려운 이야기니까요.
그리고 스가 시카오의 오프닝곡. 마음에 들었습니다. 1기때보다 더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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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번에는 이정도로 끝낼까요 ;
다음에 또 다른 작품의 감상평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