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피어싱


오늘(정확히는 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다음 달부터 복학할 예정이라 복학 신청을 하러 학교에 갔습죠.

스무스하게 복학 신청을 마치고, 볼일이 있었던 학교 앞 아이리버존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쭉쭉 빨면서요.

털레털레 언덕길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어~기 앞에서 한 외국인 남자분이 걸어오시더군요?

그런데 이분이..

'우왕, 잘 생겼다...'

같은 남자인 제가 봐도 잘 생긴 분이었습니다.
(어딘가 크리스천 베일을 닮았더군요.)

속으로 감탄하며 지나치려는데 웬걸?

절 보면서 씨익 웃더니 꾸벅 인사를 하지 뭡니까!
(아니, 자의식과잉이 아니라 학교 반대쪽 길은 사람이 안 다녀요 ; 그때도 제 주위에 다른 사람 없었고.)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눈치 보면서 저도 꾸벅하고 일단 지나쳤습니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는데 이번에는

'Excuse me?'

...라면서 어깨를 잡아세우더군요.

'길이라도 물어보려는 건가'...하면서 조심스레 뒤돌아봤는데
(영어 못 함)


그 순간 제 시야에는


오른쪽 귀에 피어싱이 두 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죄송합니다, 도망쳤습니다.



...여기까지 이해가 안 되신 분은 '남자 오른쪽 귀'로 인터넷 검색을


PS// '도를 아십니까'를 만났을 때와는 또 다른 공포감이었음.

PS//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 남자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사죄의 말씀을...
순간 당황해서 그랬던 겁니다. 절대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라니까요 ;